은비령, 어렸을 적 꿈에 그리던 소녀 이름 같은 은비령은 소설가 이순원이 중편소설을 발표하고, 이 작품으로 '현대문학상'을 받으면서 유명해졌다. 작가가 소설화하기 이전에는 '은비령'이란 이름조차 없었는데 지금은 귀둔리 마을로 들어서기 전의 고개들을 은비령으로 통칭할 정도다. 은비령이 품고 있는 은빛 신비로움, 혹은 비밀스럽게 은둔하고 있는 세계와 교합하는 것이다. 거기에서 꿈꾸는 것은 남녀간 사랑의 완성이다. 은비령으로 향하는 한계령에서 굽이굽이 조심스러운 느림의 여행이 시작된다. 소설 속 <은비령>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서는 겨울에 가야 좋다.
<태백산맥>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필례 약수터 앞에 자리 잡은 은비령 식당에서 운이 좋다면 독자들과 함께 와서 하루 이틀 묵어가는 이순원 작가를 만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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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사지 → 장수대 → 필례약수 → 신남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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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처럼 깊고 아득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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