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상사 - 펜션민박숙박&국내여행가볼만한곳

용상사(龍床寺)는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산 137-1번지 월롱산 자락에 자리한 대한불교 일승종의 사찰이다. 시원스럽게 뚫린 자유로를 타고 파주로 가는 길은 아직 우리나라가 분단의 국가임을 보여준다. 자유로 우측으로는 우뚝우뚝한 고층아파트와 아기자기한 건축물들이 눈을 현혹하지만, 그 도로 건너편으로는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유유히 임진강이 흐른다.

같은 한국 땅이지만 자유로를 타고 파주로 가는 길은 미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파주로 들어서면 또 다른 전경들이 펼쳐진다. 한때 군사보호지역으로 개발이 제한되어 연출되었던 스산한 분위기와, 실향민의 슬픔을 달래던 눈물 찡하던 광경은 이제 파주에서 찾아 볼 수 없다.

일산에서 좁아져 2차선 도로였던 길도 확장되고, 파주는 신도시니 세계 제일의 LCD단지니 하여 개혁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산뜻한 초록의 기분에 젖어설까. 깨끗하고 넓어진 도로, 예술인 마을 헤이리, 파주 출판단지 등 정말 이 곳이 북한과의 접경 지역인지 의아해 질 정도이다.

용상사로 들어가는 길역시 신도시가 형성된 교하지구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옛 군부대 사잇길로 들어섰을 때 마주치던 초라한 광경이 사라진 지 오래다. 더 이상 그 옛날 거란군의 침입에 현종의 발걸음이 이곳까지 오면서 연출되었을 급박한 광경이 느껴지지 않는다. 현재는 포장도로가 나 있지만, 그 옛날 강을 타고 당도한 교하지구의 모습은 과연 어떠했을까.

교하의 진산 월롱산 내 현종의 어가가 머문 그 자리를 쫒아 산중턱에 오르면, 사방으로 확 트인 교하의 지세를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다. 거란군에게 짓밟힌 개성을 바라보며, 그리고 언제 침입당할지 모르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던 곳에 용상사가 있는 것이다. 오랜 전쟁과 분단의 아픔 속에 옛 절터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용상(龍床)이 머문 그 자리에 다시 올 용상을 그리며 사찰은 그렇게 천년을 이어 오고 있다. 현재도, 미래도, 전법의 도량으로서 그 맥을 이어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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